(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폐렴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해외 체류가 길어지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이 확산될 가능성도 생겼다.

21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감기가 폐렴 증상으로 발전, 주치의의 권유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지 1주일가량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일본에서 한 달여 동안 머물다 지난달 27일 귀국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현안을 챙겼다. 하지만, 지난 6일 출근 후 2주 연속으로 출근을 하지 않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000년 폐 부근의 림프절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후로도 호흡기 질환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 때문에 감기 증상이 조금만 심해져도 입원 치료를 자주 받았고 이번에도 그런 차원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5개월가량을 해외에 머무르며 공식석상에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해외 체류 때도 특별한 일정 없이 주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이 갑자기 23일로 연기되자 이 회장의 '건강 이상설'은 급속히 퍼졌다.

그러자 지난 14일 삼성 측은 "회장님 건강 이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3일 기념 만찬에 예정대로 나오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입원으로 한차례 미뤄졌던 기념 만찬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다음 달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 회장 건강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완전한 치료를 위해 입원한 것일 뿐 심한 상황은 아니다"며 "곧 완쾌해 예정된 일정들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uj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