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를 포함한 12개 회원국이 심각한 경제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어 추가 충격에 취약하다고 EU 집행위가 진단했다.

14일(유럽시간) 다우존스가 입수한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이 이날 발표할 보고서에 따르면 집행위는 EU 27개 회원국 중 12개국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매체는 평가 결과에 따라 정책 수정 요구와 잠재적 제재가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국가는 벨기에, 불가리아, 키프로스,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헝가리,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영국 등 12개국이다.

금융 지원을 받은 그리스, 루마니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4개국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보고서는 집행위가 부채 위기의 재발을 막고자 요구해왔던 관리 감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집행위는 계속된 경상적자, 상당한 민간 및 공공 부채, 주택시장 거품과 가격 경쟁력 상실 등과 같은 불균형이 "현재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에 일부"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집행위는 "거시경제 불균형을 조정하는 과정이 많은 회원국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과정은 많은 회원국의 실업률 상승과 단기적인 경기 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집행위는 많은 EU 회원국의 부진한 성장 속에서도 새로운 수요 견인 불균형이 나타날 위험은 전체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집행위는 여러 회원국에서 나타나는 주요 불균형을 지적했다.

영국은 환율의 상당한 가치하락에도 수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민간 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집행위는 지적했다.

또 실질 가격 상승과 높은 가계 부채에도 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행위는 세계 수출시장에서 프랑스의 수출 점유율이 EU 국가 중 가장 가파르며, 프랑스의 민간 부채가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는 점을 주목했다.

집행위는 벨기에 경제는 유로존 다른 회원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위 노동비용 상승세로 비용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행위는 반면 이들 국가 중 대규모 경상 흑자를 기록하는 독일은 내수 수요가 점차 대외 흑자와의 차이를 좁히면서 경제가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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