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따라 조정 압력을 받겠지만, 그 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도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명확하지 않은 데다,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높아진 상태여서 조정시 저가매수 시도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7월 FOMC 회의록은 출구전략 일정에 대해서는 분명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일부 위원은 머지않아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으나 일부는 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그럼에도, Fed 내부에서 경제 상황 개선을 전제로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의사록이 자산매입 축소의 확실한 날짜를 못박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시기가 9월이나 10월이 아니라고 할만한 근거 역시 찾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 국채금리가 다시 크게 올라 국내 시장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7.5bp 상승해 연 2.90% 선에 다가섰다. 조만간 금리가 3.0%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 시장심리가 위축될 여지가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그나마 시장의 조정 압력을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흥국 시장 불안에도 달러-원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데다 외화자금시장에서도 급격한 자금 유출 조짐은 없는 상태다.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 기조가 지속되는 등 한국 경제의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는 한 신흥국 금융불안은 당분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채권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연이틀 거래량이 10만계약대를 넘어섰다.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양적완화 불확실성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이 상충해 방향성 베팅이 여전히 여의치 않은 국면이라는 점에서 변동성 확대를 겨냥한 단기 매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美 채권금리 하루 만에 급등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하반기 자산매입 축소 재확인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7.5bp 오른 연 2.88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9bp 높은 연 1.634%를 보였다.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자산매입 축소 시기와 관련해 각각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몇 명의(a few)' 위원들은 머지않아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으며, 다른 '몇 명의(a few)' 위원은 더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대부분 위원은 그럼에도 만약 경제 여건이 예상하는 대로 움직이면 올해 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겠다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의 스탠스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Fed는 출구전략을 이행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로 오버나이트 역리포(reverse reop)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의사록 발표에 앞서 나온 주택지표도 호조를 보여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5% 늘어난 연율 539만채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며 다우존스의 조사치 1.4% 증가를 웃돈 것이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5.44포인트(0.70%) 하락한 14,897.55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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