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금융위기 우려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어디까지 하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투자전략팀장은 22일 아시아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FOMC, 차기 연준 의장 논란에 따른 QE3 축소 우려가 지속되는 다음 달까지 코스피 하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점으로는 1,800선 초반을 예상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QE3 축소 우려,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금융위기설, 중국 은행간 금리상승이 복합적으로 지수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QE3 축소 등에서 매파적인 성향이 확인될 전망이고, 매파 성향인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선호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7%를 돌파한 뒤 꾸준히 상승해 19일에는 2.83%를 찍었다. 30년 모기지 금리도 장기국채 금리와 함께 같은 기간 3.40%에서 4.59%로 상승했다.

최근에는 인도 금융위기설이 부각됐다. 가디언지는 인도정부가 루피화 가치 안정을 위한 외환보유고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IMF 구제금융 요청 직전 단계라고 보도했다. 인도 루피아화는 약세로, 2013년 6월 이후 사상최저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됐고, 태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데다, 글로벌 주식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중국 은행간 금리도 절대 레벨로 보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의 개입 규모와 횟수를 지속 늘리고 있는데도 상승한 것은 은행권의 자금경색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확산되는 중이다. 9월 말 3분기 결산을 앞두고 은행권 현금 확보 노력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터장은 "한국은 단기외채,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측면에서 동남아시아에 비해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전염 가능성이 낮다"며 "그러나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일단락돼야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 정상화 레벨은 10년물 기준 3.0%, 30년물 기준 4.5%"라며 "중국 인민은행의 시장 개입강도 강해질 가능성 높고, QE 축소 시작 시기와 속도도 조절될 가능성 높아 직전 저점 부근인 1,800선 전후에서는 1차 분할 매수에 나서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9월 중순까지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며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금융위기가 신흥국 전반의 체계적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보다 미국, 유로의 이벤트적 변수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 하단으로 1,800~1,850을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9월 FOMC 이전까지 시장 부진,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하다"며 "신흥국 불안 확산 시에 외국인 자금 유출은 불가피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시적인 우려로 해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9월 말까지의 코스피 하단으로 1,850을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기보다는 각국 금융시장 안정책 등으로 완화 국면이 될 것"이라며 "단기 지수 하단은 1,830"이라고 주장했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