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에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국 위안화만 매도 바람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21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위안화가 지난달에 미국 달러화 대비 0.3% 상승했다면서 이는 최근 매도세에 시달리는 신흥국 통화와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 한 달간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화 대비 7.0~7.5%가량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가 개선되는 가운데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서 경제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자 투자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그룹의 아시아 전략가 니잠 이드리스는 "중국이 다른 신흥국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이 (위안화 가치 상승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달러-위안이 연말에 6.1000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드리스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으나 중국처럼 경제개혁을 단행하는 국가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 매켈 HSBC 아시안 외환책임자는 중국의 7월 산업생산과 무역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국가의 자금유출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7월 무역수지가 178억1천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2억달러 및 전월 기록한 271억달러 흑자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무역수지가 여전히 흑자라는 점을 높게 샀다.

같은 기간 수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3.0% 증가를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6월의 3.1% 감소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중국의 지난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9.0% 증가를 웃도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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