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가 현재 인도의 경제 위기를 진정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마크 파버는 22일 인도의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도 정부의 정책은 '재앙' 수준이었다며 위기 후 적절치 못한 정책으로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피화에 대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인도의 물가 상승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루피화의 가치가 절하되면 자국 통화로 지불하는 수입품의 상대적인 가격이 올라 물가상승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강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마크 파버와의 일문일답.

--인도 정부의 정책에 왜 실망했는지.

▲나는 인도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아 인도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더 잘할 수 있었고 그래야만 했다. 인도 정부의 관료주의는 지난 20~30년간 매년 최소 3%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정부의 낮은 수준을 고려해볼 때 인도 경제가 이만치 성장한 것은 기적이다.

--인도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인도 정부는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축소해 발표해왔고 이것이 큰 문제를 초래했다. 물가상승률을 제대로 집계하지 않아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가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있더라도 금리를 올려서 환율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루피화 가치가 15% 넘게 하락했는데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지.

▲환율은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처럼 경제 위기의 증상일 뿐이다. 심각한 재정 적자와 과소비로 무역과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이는 게 진짜 문제다.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루피화의 가치는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루피화 전망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인도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은.

▲인도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인도는 달러로 조달한 부채가 많은데 루피화가 약세를 보여 이자 비용은 더욱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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