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들의 금융위기가 부각됨에 따라 아시아 국가 중 투자 적합과 부적합 지역에 대해 경계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CNBC닷컴이 2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아시아 국가의 경상수지 여건이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투자하기 부적절한 곳이라면 한국이나 대만 등의 여건은 양호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ING은행의 팀 콘든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 내에서 경상적자가 증가하는 국가와 경상흑자가 증가하는 국가 사이의 경계가 확실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상적자 국가는 '부정적 진영'에 있으며 이들 국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때까지 계속해서 조정을 받을 것이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머지않았으며 이때까지 신흥국 내에서 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모두 대규모 경상적자를 나타내고 있으며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아시아 국가로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꼽았다. 전날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경상흑자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태국은 경상적자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와 달리 '긍정적 진영'에 속한 국가는 견조한 경상흑자를 나타내는 한국과 대만 등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AMP캐티펄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재정적자가 적은 이런 국가들은 이번 혼란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나 대만이 이런 국가라고 할 수 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무시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중국도 '긍정적 진영'에 속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올리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해외 투자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지 않다. 상대적으로 재정적자 규모도 적고 부채 문제는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대만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확대를 권고했다.

노무라의 롭 수바라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대만의 경상흑자가 늘어났다. 이는 경제 발전과 노년층 인구 증가에 따른 내수 약화 뿐만 아니라 교역 여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재정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대만의 2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5.1%와 11%를 나타냈다.

인도네시아는 2분기에 경상적자가 GDP의 4.4%를 보였고, 인도는 지난 1분기에 4.8%까지 상승했다.

컴패스 글로벌마켓츠의 앤드류 수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긍정적인 국가와 부정적인 국가의 추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싱가포르와 같은 곳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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