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브릭스(BRICS) 펀드의 몰락이 가속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선진국으로 향하는 강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당분간은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국 펀드 보다는 선진국 펀드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유형별 수익률(화면번호 5333)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 펀드 가운데 브릭스 주식형은 6개월 수익률이 -10.98%를 기록하며 특정지역투자 펀드 가운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에 선진국 펀드의 대표격인 유럽주식형은 +2.36%를 나타내며 특정지역투자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다.

단일국가투자펀드로 살펴보면 브라질주식형의 6개월 수익률이 -16.94%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고 인도주식형이 -12.59%로 뒤를 이었다.

미국주식형은 +1.27%로 단일국가투자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브릭스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좋지 않은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로 6개월 수익률이 -13.66%에 달했다.

브릭스 펀드 등 신흥국 펀드의 몰락과 선진국 펀드의 약진은 글로벌 펀드 자금 이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선진국펀드에 들어온 글로벌 자금은 1천800억달러로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 19억5천만달러에 비해 월등히 많다.

펀드 순자산가치(NAV)로 따지면 선진국펀드가 신흥국 펀드보다 20배가량 월등한 자금 유입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7년만에 처음이어서 추세적인 자금 흐름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선진국으로 자금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선진국 주식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이동 성향이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선진국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진다고 보면 되고 미국의 출구 전략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시황 자체가 신흥국에는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미 작년부터 투자자들에게는 선진국 펀드로 자금 이동을 권했다"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신흥국 펀드는 약세로 전개되고 선진국 펀드는 상대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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