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지표 호조로 약세 압력을 받겠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사겠다는 대기 매수세가 적지 않아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3.0%선에서 지지력이 확인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이 선을 다시 지켜내는 모습이 나온다면 금리 박스권의 상단은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대내외 경기 개선 기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등으로 장기물 금리의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국고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가 70bp 이상 벌어지는 것은 과도하다는 인식이 많아 추가 스티프닝 시도가 강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일 기준 국고 10년과 3년 금리 스프레드는 69bp다. 장중 스프레드가 70bp 넘게 벌어졌다가 국고10년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됐다.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계속해서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위기 후보국이 실제 금융위기 상황에 직면한다면 국내 시장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탄탄한 경제 펀더멘털에 힘입어 당분간 원화채권은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향성 베팅은 여전히 어렵지만, 조정시 단기 매수 전략은 유효해 보이는 시점이다.

▲지표 호조에 美주가 상승..채권금리는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19포인트(0.44%) 상승한 14,963.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증가했으나 여전히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천명 늘어난 33만6천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3만명을 예상했다.

중국과 유로존, 미국의 제조업 활동 지표는 모두 양호하게 나왔다.

HSBC홀딩스가 발표한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1을 나타내 7월 확정치인 47.7에서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최고치이며 예상치 48.3을 웃도는 것이다.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8월 유로존의 합성 PMI 예비치가 5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6월 이래 최고치로 시장 예상치 50.9를 웃도는 것이다.

8월 미국의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월의 53.7에서 53.9로 상승해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6% 상승한 96.0을 기록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주요 경제전문 TV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이뤄져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 약화 속에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증가 영향으로 하락폭이 제한됐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2.896%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1.683%를 보였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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