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신흥시장 통화 다음으로 주요 선진 10개국(G10) 통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HSBC가 22일(유럽시간)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미 달러가 신흥시장 통화 대비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으로 유로, 파운드, 엔화 등 G10 국가의 통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G10 통화에는 유로, 파운드, 엔화 외에도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이 있다.

지난 5월 초 이후 브라질 헤알화와 인도 루피화는 미 달러화 대비 모두 16%가량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와 남아프리카 랜드화도 모두 11%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 달러화는 유독 선진 통화에 대해서만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유로화와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모두 하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HSBC는 이 같은 이원화된 흐름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는 "미 달러화는 역사적으로 Fed의 긴축 사이클에 따라 어떤 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어떤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는 혼재된 모습을 보여왔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HSBC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보다 성장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 달러는 역사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HSBC는 "이러한 미 달러의 강세는 일반적으로 신흥시장 통화에 대해 더 분명히 나타났다"라며 "하지만 유로, 파운드, 엔화에 대해서도 새로운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HSBC는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영란은행(BOE) 모두 달러 강세와 시중 금리의 상승을 감내하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이들 통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하락하면 말이나 행동을 통해 자국 통화를 달러화에 대해 끌어내리고자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역사적으로 긴축 사이클에서는 미 달러가 G10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라며 "최근 유로, 파운드, 엔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읽으려 하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HSBC는 "미 달러가 신흥시장 통화를 강타했으며, 다음은 G10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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