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동부증권은 아시아 신흥국들이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위기에 대응하는 능력이 국가별로 차별화된 만큼 해당 국가 통화에 대한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유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체급이 다양해진 아시아국가들의 FX 전략'이란 보고서에서 "인도 루피와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장단기적으로 '숏'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겠지만,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 필리핀 페소 등은 장기적으로 '롱'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인도 루피와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과다 유입에 따른 유출 리스크도 크고, 펀더멘털 측면에서 본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상대적인 매력도가 낮다고 진단했다.

반면 원화와 대만 달러, 필리핀 페소 등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통화약세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양호한 펀더멘털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태국 바트화 등에 대해서는 그동안 양호했던 경상수지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투자 관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에 대해서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1997년 대비 현재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 대처능력이 크게 차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의 경우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10%p도 채 늘어나지 않았으나 대만과 한국 등은 대부분 증가했고, GDP 대비 경상수지도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1997년 대비 하락한 반면 아시아 대부분 국가는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단기외채 측면에서도 동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1997년 이후 부담이 확대됐으나 한국은 감소했다면서, 국가별로 경제체질이 현저하게 달라지면서 대위 대처능력이 차별화됐고 위기 전염에 대한 리스크도 다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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