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딜러들, 신흥국 금융불안에 '혹시나' 우려>
<외환딜러들, 신흥국 금융불안에 '혹시나' 우려>
  • 엄재현 기자
  • 승인 2013.08.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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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도 위험전이 가능성 등으로 찜찜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3일 신흥국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안이 또 하나의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특히 신흥국 통화의 변동성이 심화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환시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지난 1997년 아시아를 강타했던 외환위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A은행 외환딜러는 "올해 들어 브라질이나 인도 등 신흥국 통화의 절하율이 상당히 가파르다"며 "특히 미국의 연내 양적완화 조기 축소 전망이 힘을 받으며 신흥국 금융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기초체력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신흥국의 불안이 한순간에 쇼크로 번지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최근 관련 통화 움직임도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에서 시작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 상황이 유사하다는 점은 일부 고참 딜러들의 불안감을 한층 키우고 있다.

B은행 외환딜러는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신흥국 외환 당국이 이를 방어할 목적으로 외환보유고를 동원하려는 상황이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한 것 같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전망 등 선진국의 정책기조 전환이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점도 1997년과 유사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국 금융시장 상황이 예전 위기 때와 유사한 만큼 당시 기억이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신흥국을 약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의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을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 등 경제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하면 신흥국 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C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보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기초체력이 상당히 개선된 상황"이라며 "단기ㆍ대외 채무 상황도 탄탄하고 기업들의 전반적인 재무상태와 구조 모두 개선된 만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도와 브라질 등 다른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도 이전보다 향상된 상황"이라며 "현재 신흥국의 불안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jheo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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