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올해 부동산경매로 넘겨진 수도권 소재 아파트의 평균 감정가가 2007년 이후 6년 만에 3억원대로 떨어졌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아파트 값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올해 7월(31일 기준)까지 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신건(경매로 처음 넘겨진 물건) 13만6천885개를 연도별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올해 신건(7천981개)의 평균 감정가는 3억8057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신건 평균 감정가가 이처럼 3억원 대를 기록한 것은 2007년(3억661만원) 이후 처음이다.

2006년까지만 해도 1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던 수도권 아파트 평균 감정가는 집값 상승기였던 2007년,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을 지나면서 4억원 대로 올랐고 이 같은 흐름이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잠시 경기가 반짝했던 2011년에는 평균 감정가가 4억7719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평균 감정가가 4억1천911만원으로 전년대비 6천만원 가까이 떨어졌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4천만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내림세가 이어졌다.

태인은 평균 감정가 하락은 경매 입찰자 입장에서 보면 호재라고 진단했다.

아파트 감정가 자체가 낮아진 만큼 유찰을 여러 번 기다리지 않아도 가격메리트를 충분히 누릴 수 있고 입찰가 산정에서도 그만큼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 주택시장을 관통했던 취득세 및 양도세 지원책의 효과가 시들해진 시점이지만 경매 입찰 여건은 좀 더 좋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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