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인도발 금융위기 우려에 국내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염성이 높은 외환위기 가능성 탓에 신흥 수주 시장으로 떠오르는 아시아 건설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8월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지역 비중을 살펴보면 아시아지역이 37%로 40%인 중동지역에 육박할 정도다. 작년 56%에 달하던 중동 수주시장이 올해 위축되면서 30%에 불과했던 아시아지역이 급성장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의 화공 플랜트 발주가 대거 줄어들자 발전 등 아시아의 인프라시장으로 진출에 집중한결과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해외수주의 주력 시장은 중동에서 비중동으로, 주력 공종은 플랜트에서 토목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중동의 플랜트 발주 축소와 경쟁 심화로 건설사들이 작년부터 비중동 수주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기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국내 건설사의 수주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그치지만 문제는 미얀마, 베트남 등의 인접 국가들이다.

실제 아시아와 이머징국가들에 대기된 입찰 물량은 상당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하반기 기대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들로는 10월경 결정 예정인 60억달러의 태국 물관리 사업(K-water와 국내건설사 5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이 있다.

또 말레이시아 발전(12억달러)과 가스(6억달러), 베트남 인프라(1억달러 미만),베네쥬엘라 정유(15억달러)와 가스(20억달러) 등도 있다.

건설사 중에서는 대림산업이 77억달러 규모, 현대건설이 11억달러, 대우건설이 12억달러 등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에서 추진하는 아시아지역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금융시장 불안이 인접 아세안이나 이머징국가로 확산돼, 현재 최저가로 접수된 프로젝트들의 낙찰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면 상반기까지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한 건설사는 매출성장률의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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