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CJ그룹이 주최한 한류 마켓 페스티벌 '케이-콘(K-Con) 2013'에 2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몰리면서 성황리에 2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K-Con은 대규모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콘서트를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와 국내 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을 융합한 행사다. 중소기업도 대거 참여해 글로벌 상생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 뜨거웠던 K-Con = 미국인은 이번 K-Con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3일 새벽 2시까지 줄을 서면서 기다렸다.

1천200석의 VIP 공연 좌석은 판매를 시작한지 10분만에 모두 팔렸다. 주최측은 30달러에서 300달러에 달하는 1만1천장의 티켓이 전부 매진됐다고 밝혔다.

한국 교민은 전체 티켓 수요자 중 20%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인종이 다양한 캘리포니아 특성상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주로 챙겼다.

이들은 저녁 7시에 열린 엠넷 '엠카운트다운 왓츠 업 LA' 콘서트 때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지-드래곤, 엑소(EXO), 에프엑스, 다이나믹듀오 등 8명의 한국 가수와 그래미상을 5회 수상한여성 랩퍼 미시 엘리엇이 공연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한국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이들은 대부분 가사를 따라 불렀다.

외신으로 CNN과 신화통신 등 총 89곳이 참여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CJ 관계자는 "올해 열린 K-Con의 홍보효과는 작년(200억원)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는 내년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행사 횟수도 연 3~4회 늘릴 예정이다. 이어 2단계로 오는 2015년 동남아시아까지 확대해 연 8회로, 최종 단계로 2020년 이후 유럽과 남미, 중동지역까지 손을 뻗칠 계획이다.

◇ CJ, 상생모델 제시 =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열린 이번 행사는 컨벤션 형식을 취했다는 점이 참가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메인 이벤트인 콘서트 뿐만 아니라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코트라)와 연계해 현대자동차와 아시아나항공, 주얼리 업체인 엠주(MZUU), 이도녹차, 하이첸 화장품 등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75곳이 마련된 부스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했다.

특히 해외 진출 기회가 적은 중소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시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 주최 측의 판단이다.

글로벌 진출을 모색 중인 디자이너 최범석과 고태용의 패션부스를 비롯해 몇몇 중소기업 부스에는 참가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CJ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작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으로 열린 K-Con과 비교할 때 이번 행사는 기간도 늘고 공간도 넓어졌다.

행사 규모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중소기업과 관계를 강화해 자리를 채우고 싶다는 것이 CJ의 목표다.

김현수 CJ E&M 컨벤션사업팀장은 "한류 비즈니스를 확장해서 관련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수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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