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하반기 통신시장은 국내 이통사들의 주수입원이 음성통화에서 무선 데이터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될 전망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이통사들이 유무선ㆍ망내외 완전 음성 무제한 요금제 도입과 동시에 'LTE 데이터 쉐어링', 'LTE 무제한 데이터' 등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이통사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한 이유는 모바일 메신저, 무선 인터넷전화(mVOIP) 등의 영향으로 음성만으로는 앞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LTE T끼리 맞춤형 69~74' 요금제의 경우 무제한 음성통화에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정한다. KT의 '완전무한 77(LTE) 요금제, LG유플러스의 'LTE 음성 무한 자유 요금제' 등도 이와 같은 구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통화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들의 휴대폰 사용패턴을 확인해보면 음성보다는 데이터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전년보다 음성통화량 증가율은 2001년 21.2%에서 지난해 0.8% 증가로 둔화됐다. .

미국 통신사인 AT&T와 Verizon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 기기 간 혹은 가족 간 '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를 도입해 데이터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통신시장의 축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우리 통신시장에 맞는 데이터 상품의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변화는 정부에서도 추진 중인 사안"이라며 "음성도 무선 인터넷 기반의 VoLTE로 전환돼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변환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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