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스라엘 중앙은행(BOI)이 지난 5월부터 원화채권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5월 국내 채권시장에 2천50억원을 순투자하며 금감원의 주요 외국인 투자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스라엘은 프랑스와 중국, 룩셈부르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순투자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월에 60억원의 순유출을 보였지만 지난달 4천420억원의 순투자를 나타내며 원화채 매수세를 강화했다. 이때 이스라엘은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의 순투자를 나타냈다. 만기상환 550억원 등을 감안하면 총 4천970억원어치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한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달 들어 2천억원의 원화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21일에는 한 외국계 은행을 통해 통안채 1천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원화채권을 사들이는 이스라엘 국적의 시장 참가자는 이스라엘 중앙은행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이스라엘 중앙은행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지난 몇 달간 이스라엘로부터 유입된 자금은 모두 중앙은행의 투자 자금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스탠리 피셔 전 IMF 부총재가 지난 6월 말까지 총재로 있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이스라엘 경제를 훌륭하게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만큼 자금 운용에 신중을 기하며 까다로운 모습을 보이는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원화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이 과거보다 탄탄해지며 원화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 측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올해 들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의 거시 펀더멘털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화 채권의 투자 매력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선 자금유출이 우려되지만 국내선 자금 유출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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