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3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부양책을 암시할지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금가격은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된데다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고, 구리 가격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부정적 발언으로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시장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돼 상승했다.

장 마감 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 경제에 상당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진단하면서도 경제가 소폭이긴 하지만 긍정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기존 통화정책을 변함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가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증액하는 방안에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함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11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장에 위험 회피심리가 확산했다.

▲유가↑·금·구리↓= 금가격은 7주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반등세가 나타났으나 유로존 우려가 재부각됐고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10달러(0.3%) 낮아진 1,663.10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장이 마감된 뒤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된다면서 메르켈 총리의 부정적 발언이 나와 미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금가격이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금가격이 1,6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가 상존해 있어 유로화 약세심리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며 100달러 위로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7달러(2.4%) 오른 100.14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루머가 확산돼 유가가 급등했다면서 그러나 루머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장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해 움직였다면서 이는 시장이 매우 민감한 상황이며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가격은 메르켈 총리의 부정적 발언으로 하락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2.25센트(0.6%) 낮아진 3.441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독일 연립 정부의 소식통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상설 구제기금인 ESM을 5천억유로 이상으로 키우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대비 t당 6달러(0.1%) 떨어진 7,600달러로 마감됐다.

▲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남미에 불리한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0.5센트(0.1%) 높아진 5.945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 당 6.5센트(0.6) 오른 11.185달러에 마감됐다.

T-스톰웨더는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에 오는 10일간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 곡물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농무부는 지난 9월 30일 기준 브라질이 올해 세계에서 대두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애초 미국이 세계 최대 대두 수출국이었다.

핸더슨 프라임 농업 컨설턴트 애널리스트는 "건조한 기후가 남미 곡물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 가격은 러시아와 동유럽 밀 생산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상에 상승했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5센트(1.1%) 상승한 6.005달러로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밀을 사들였다며 이는 유럽의 곡물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밀 수요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올랐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이집트는 이날 프랑스로부터 6만t의 밀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또 가뭄으로 농작물에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는 3백만헥타르의 겨울밀을 다시 심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이크 주졸로 리스크 매니지먼트 커머더티 회장은 "이집트가 프랑스 곡물을 수입한 것은 유럽의 곡물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시사한다"며 "곡물 수입업체들이 유럽과 미국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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