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외환시장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음에도 서울외환시장은 무풍지대에 머무르고 있다.

경상수지 사상최대 흑자 등 국내 펀더멘털이 좋다는 평가지만원화 강세폭도 제한적이다. 오히려 서울환시에서 레벨 부담이 나타나면서 달러-원 환율은 거래가 부진한 상태다.

 







<달러-원 환율 추이>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 하루 거래량은 49억1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4일 하루 거래량이 48억1천4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 여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0.00~1,120.00원대에서 등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통화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서울환시는 좁은 레인지 장세에 머물렀다. 달러화가 1,120원대로 올랐다가 반락하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포지션정리도 잇따랐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시아통화 중에서 원화는 차별적으로 움직이면서 포지션플레이가 별로 없었다"면서 "역외NDF투자자들의 달러-원 환율 거래도 줄면서 전체적인 거래량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보다 다른 달러-아시아통화를 거래하는 편이 훨씬 수익을 내기 쉬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1,110원대에서 롱이나 숏포지션은 물론 스퀘어 포지션을 보유한 참가자들의 포지션플레이도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로 올랐다가 며칠새 10원 넘게 빠지면서 매수심리가 훼손됐다"면서 "1,110원 밑으로 깨고 내려가기도 쉽지 않아 달러 강세 기대감이 있음에도 매수세는 약하다"고 설명했다.

숏플레이도 쉽지 않다. 달러-원 환율 1,110원 밑으로 룸(여유분)이 별로 없다는 관측에 1~2원 수익을 기대하고 숏플레이를 하기도 어정쩡한 상태다.

외환딜러들은 1,110원대에서 레벨 부담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관망세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거래량이 확 줄어들고, 누군가 적극적으로 밀지도 못하는데다 수급도 별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관망세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롱포지션을 보유한 시장 참가자는 강달러 기대에 버티고, 스퀘어는 달러화가 오르면 숏플레이하면 되니 기다리고, 숏포지션을 보유한 쪽은 달러화가 수급에 조금씩 밀리니까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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