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CJ그룹이 한식 대표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오는 2020년까지 식품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으로 늘리고 이중 8조원을 해외에서 거둘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CJ는 이날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CJ식품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청사진을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50개국에 5만개 이상의 가공식품 유통점과 레스토랑을 개장한다.

냉동만두와 양념장, 김치 등 글로벌 상품에 쓰이는 비비고로만 1조5천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것이 CJ제일제당의 목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 작년의 두 배 수준인 매출 8조원을 달성한다.

CJ푸드빌도 보유 브랜드인 비비고와 뚜레쥬르, 빕스, 투썸 등으로 해외매장을 7천개 수준으로 늘린 뒤 총 6조원의 매출을 거둘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CJ는 오는 12월 플러턴(Fullerton) 지역에서 만두 생산을 본격화한다. 이 공장을 통해 CJ는 연간 총 3만톤의 만두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한수 CJ제일제당 부장은 "올해 미국 내에서 팔리는 만두 예상 매출액은 국내보다 많은 800억원 수준이다"며 "2020년까지 5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주홍 CJ푸드 미국법인 대표는 "미국의 500개에 달한는 체인 레스토랑의 에피타이저 메뉴로 만두가 포함돼 있다"며 "중국식과 다른 만두를 앞세워 해당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

애니천(Annie Chun's Inc)도 CJ의 목표를 도운다.

애니천은 미국 도시에 거주하는 고학력과 고소득의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06년 CJ가 사들인 천연재료 식품 생산업체다. 미국 내 2만개의 점포에 애니천의 상품이 들어가 있는데, 이 유통망을 토대로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의 저변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비비고 레스토랑도 자체적으로 캐주얼다이닝레스토랑과 퀵서비스레스토랑을 목표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지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도 고려하고 있다.

CJ는 인수ㆍ합병(M&A) 작업도 활발하게 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유통망이 약한 탓에 공급사슬을 강화할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보인다.

신현수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목표한 대로 매출액을 거두려면 그룹 차원에서 추가 M&A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회장의 경영공백은 CJ의 목표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M&A는 인수 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만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감(感)'도 큰 요소다. 오너가 아닌 전문 경영인이 적극성을 갖고 M&A를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CJ 측 입장이다

이관훈 CJ 대표는 "현재 사료업체 등 많은 글로벌 M&A를 진행하고 있지만, 회장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CJ그룹은 오는 2020년 100조원의 매출액과 10조원의 영업이익, 글로벌 매출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조원을 들여 대형 M&A를 성사시킨 뒤 바이오ㆍ오쇼핑ㆍCGV 등 최소 3개 사업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그룹의 작년 매출은 27조원이고 이 가운데 8조원을 해외에서 거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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