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상시 할인 끝까지 고수"

신세계그룹 '부산 쇼핑벨트' 구축 박차







<사진 설명: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의 전경>



(부산=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신세계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부산에서 연다.

신세계사이먼은 오는 29일 전국 광역도시 최초로 부산 기장군에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은 여주점과 파주점에 이은 세 번째 점포다.

부지 면적은 약 15만5천㎡(약 4만7천평)이고, 영업면적 약 3만3천㎡(약 1만평) 수준으로 주차 대수가 3천500대에 달하는 대형 아웃렛이다.

롯데는 경남 상권인 김해에 이미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르면 내년께 롯데가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인근 지역인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추가로 아웃렛을 열 예정으로 부산·경남·울산 상권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 간 '아웃렛 대전(大戰)'이 예고된다.

강명구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와의 차별화 방안을 묻는 말에 대해 "신세계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업(業)'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에 충실해 앞으로 어떤 회사보다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선진국의 사례를 연구해보면 아웃렛은 땅값이 비싸지 않으면서도 대도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야 성공한다"며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부산점이 자리 잡은 부산 기장군은 부산 시내와 울산시 사이에 있으면서도 도시화되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사는 이미 개발돼서 땅값이 비싼 곳에 입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사이먼이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부산점에 들인 투자비용은 총 1천600억원 수준이다. 이마트의 점포 한 곳을 내는 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약 1천억원이라는 것과 비교했을 때 투자비가 매우 적은 편이다.

이는 순전히 부동산 가격 차이 때문이다. 이마트는 주로 도심이나 도심 인근에 들어서는 반면, 신세계의 프리미엄 아웃렛은 교외의 부지를 발굴해 들어선다.

신세계사이먼의 한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가 낮아서 신규 출점 후 이른 시일 내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며 "부산점 투자비도 여주점과 파주점이 낸 영업이익에서 발생한 신세계사이먼의 유보금에 일부를 차입해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각종 판매관리비도 최소 규모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영 전략 덕분에 평균적으로 30%대인 백화점의 판매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10%대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영업이익률은 백화점과 비슷한 5%대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입점 브랜드의 경쟁력에서도 롯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신세계는 강점이 있는 럭셔리 브랜드와 컨템퍼러리 브랜드(유행에 민감한 현대적 감각의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프리미엄아웃렛 부산점에는 해외 브랜드 비중이 약 60%다. 롯데 아웃렛은 해외 브랜드 비중이 평균적으로 30% 수준이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부산점에는 페라가모와 아르마니, 분더샵,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 다양한 고급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 띠어리와 바네사브루노, 산드로 등 글로벌 선진 패션 브랜드와 국내 여성패션에서도 타임과 구호, 미샤, 오브제 등 대표적인 톱 브랜드들도 입점했다.

강 대표는 "모든 입점 브랜드에서 예외 없이 상시 할인을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며 "일반 아웃렛과는 달리 정상 상품 없이 이월 상품만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 덕분에 지역 기업 및 상인들과 상생을 할 수 있다고도 회사 측은 주장했다.

강 대표는 "부산점 인근에 일반 아웃렛이 많지만, 해외 브랜드의 경우 그곳들과 겹치는 브랜드가 없다"며 "또 지역 백화점이나 로드숍에서 찾을 수 있는 국내 브랜드의 경우 부산점에서는 정상가 제품을 전혀 팔지 않아 이 역시도 겹치는 품목이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이 최근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 광역도시에 신규 출점을 하고,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장해 유통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축으로 호텔과 면세점, SSG푸드마켓에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연계한 '부산 쇼핑벨트'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측은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가세해 부산에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클러스터를 구축했다"며 "연간 800만 명 안팎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부산이 명실 공히 홍콩을 넘어서는 아시아 대표 쇼핑·관광 허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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