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로치 "세계 경제, 새로운 금융위기 진입"

(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세계 경제가 새로운 금융위기에 진입했다고 스티븐 로치 예일대 교수(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가 진단했다.

로치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에 출연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 우려에 세계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고 있는 데다 금리가 상승하고 인도 루피화를 비롯한 통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로치 교수는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신흥국들의 주가와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는 하나같이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안고 있고 그동안 선진국들의 양적완화로 수혜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지금까지 통화가치 하락이나 금리 상승, 주가 하락 없이 자금을 끌어들였던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국가들이 어떻게 적자를 메울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로치 교수는 "이들 국가가 경상수지 적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국가들이 통화가치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며 "특히 인도 루피화 가치가 어디까지 하락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도의 정치적 교착상태가 지속되고 있어서 (인도 금융시장에)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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