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 SK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롯데그룹 등이 지난 2009년에 비해 오히려 내부거래를 늘렸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올해 4월에 지정된 49개 민간 대기업집단의 계열사의 지난해 계열회사 간 거래 현황에 따르면 SK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2009년 15.52%에서 지난해 22.51%로 6.9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그룹의 내부거래비중은 6.26%에서 11.47%로 5.21%포인트, 롯데그룹은 12.51%에서 15.45%로 2.94%포인트, 현대차그룹은 19.86%에서 21.33%로 1.47%포인트, 두산그룹은 4.49%에서 5.93%로 1.44%포인트, LG그룹은 12.44%에서 13.21%로 0.7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반면, 삼성그룹은 2009년 내부거래비중을 14.75%로 가져갔다가 지난해 9.01%로 5.74%포인트나 줄였고, 한진그룹은 6.52%에서 3.82%로 2.7%포인트 낮췄다.

한화그룹은 7.28%에서 6.54%로 0.74%포인트, GS그룹은 4.38%에서 4%로 0.38%포인트 각각 줄였다.

전체 10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2009년 13.36%에서 지난해 13.41%로 0.05%포인트 커졌다. 전체 49개 기업집단은 0.23% 늘었다.

한편, 2011년에 비해 10개 기업집단의 내부거래비중은 14.53%에서 13.41%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낮아졌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계열사 간 합병 등 사업구조 변경과 자발적인 축소 노력, 정부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공정위는 "삼성그룹의 경우 기존 수직 계열관계에 있는 회사를 합병했고 OCI나 하이트진로는 일시적인 내부거래 증가사유를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와 SI, 물류, 건설 등 4대 분야 경쟁입찰 확대, 독립중소기업 직발주 확대, 내부거래위원회 설치 등 대기업의 자발적인 노력과 상속증여세법상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에 대한 증여세 과세 도입,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의 거래상대방 선정에 대한 모범기준 제정 등 정부 정책이 내부거래비중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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