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 짓자마자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최근 검찰수사 등으로 손상된 대외 이미지를 만회하고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의식해 리더십을 재평가받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15일 하이닉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하이닉스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하이닉스가 행복할 때까지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뛰겠다"면서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하이닉스는 SK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하이닉스가 행복해지면 국가 경제의 행복도 같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 노조는 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은 집중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시장 경쟁력의 직접적인 요인인 만큼 무엇보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일관성 있는 사업추진이 필요하다"면서 "최태원 회장이 사내이사로서 경영일선에 나서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이천공장 R&D연구소도 방문했다.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첫번째 방문지를 R&D연구소로 택했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다음날 하이닉스 이천, 청주공장을 잇따라 방문한 것은 반도체를 통해 글로벌 성공스토리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