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6차례 부분파업과 주말특근 및 잔업 거부로 올해 8월 국내공장 생산량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 파업으로 지난달 3만5천159대를 만들지 못해 7천201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국내공장 하루 생산량은 약 7천대로, 8월 한달 생산량은 약 3만5천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조의 파업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작년 8월 수준이다.

현대차는 작년 8월 국내에서 3만5천950대와 해외에서 25만7천974대 등 총 29만3천924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판매는 내수부진에 여름휴가와 노조 파업에 따른 공급부족이 겹쳐 전년 동기보다 29.9%나 급감했다. 이는 2009년 1월 3만5천396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 8월에만 노조의 파업이 10차례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노조는 지난해 총 12차례 파업을 벌였으며 주ㆍ야간 2시간 파업이 세 번, 3시간과 6시간 파업 한 번, 4시간 파업이 일곱 번이었다. 현대차는 총 86시간의 파업으로 1조7천48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4년 만에 파업을 벌였던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주간 1ㆍ2조가 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 이후 23일과 26일, 28일, 30일에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지난달 파업시간만 40시간에 달했다. 특히 주간연속 2교대 도입으로 생산대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임단협 교섭 종료까지 잔업과 특근까지 거부해 생산물량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일과 3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6일에는 현대차 양재동 본사 상경투쟁도 진행한다.

다만, 지난 주말 실무협상을 진행한 현대차 노사는 이번 주에도 3차례 교섭을 하는 등 임단협 최종 합의를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이달 말 예정된 차기 집행부 임원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성공적인 교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고 현대차도 파업으로 공급차질을 겪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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