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쿼티 1천750억+대출 1천750억'

동부그룹, 450억 투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동부그룹 농업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이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동부그룹은 지난 2010년 자금난에 빠진 동부하이텍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팜한농 지분 60%를 2천7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동부그룹은 FI에 올해 6월 말까지 동부팜한농의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는데, IPO가 실패하면 FI가 보유한 지분을 되사주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IPO시장이 침체하자 동부팜한농은 연 10% 수준의 이자를 더해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2일 사모펀드(PEF)업계에 따르면 동부팜한농은 지난 달 30일 3천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로 FI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FI는 동부팜한농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에쿼티 1천750억원, 대출 1천750억원 형태로 투자한다.

동부팜한농은 이렇게 모집한 자금을 지난 2010년 FI에 매각한 지분 60%를 다시 사들이는 데 사용한다. 매입가는 2천700억원에 10% 수준의 이자가 더해진 3천284억원이다. 사들인 주식은 소각한다.

에쿼티 관련 선순위 방식으로 동부팜한농에 총 1천250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450억원, '큐캐피탈파트너스-IBK캐피탈'이 400억원, 원익파트너스가 300억원, 부국증권과 KDB캐피탈이 50억원씩 투자한다. 농협은 불참했다.

후순위에 동부CNI(200억원)를 포함해 동부그룹이 450억원, 부국증권이 5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위해 동부CNI가 설립한 SPC는 200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이달 4일 발행할 예정이다.

7곳의 금융기관이 총 1천750억원을 동부팜한농에 대출해준다. 한국산업은행이 800억원으로 가장 많고 과학기술공제회가 400억원, 한국증권금융이 200억원, KT캐피탈이 150억원, 아주캐피탈이 100억원, KDB캐피탈과 부국증권이 50억원씩 빌려준다.

동부팜한농은 이번 딜로 기존 연평균 9% 후반 수준이었던 조달 금리를 8% 안팎으로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산업은행과 부국증권이 주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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