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경기침체가 지속된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로 돌아선 기업들은 있었다.

2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비금융업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상반기 실적 분석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40여개에 이르렀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에 2천583억원의 영업손실을 봐씨만 올해는 1조4천3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든든한 지원 속에 미세공정 전환과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거의 전제품에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D램 제품의 경우 2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급증했다. 평균 판매가격도 16%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장과 기기당 채용량 증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확산과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 등으로 D램과 낸드플레시의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수요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금호산업이 흑자 전환 규모에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1천7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인한 미분양 손실 등의 악재를 털어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법정관리가 진행중인 대한해운이 지난해 상반기 712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상반기에 54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내면서 흑자로 돌아선 것도 눈에 띈다.

법정관리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게 실적 전환의 실마리가 됐다.

이밖에 성수기 판매증가와 원화약세 효과를 본 포스코강판과 의약품 수출증가가 도움이 된 LG생명과학 등도 흑자 전환 기업에 포함됐다.

이에 반해 전자로 돌아선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삼성SDI는 각형 및 폴리머전지 출하량 부족으로 지난해 상반기 995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는 10억원 적자를 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상반기 42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는 273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라건설, 포스코플랜텍, 삼성정밀화학 등도 적자로 돌아선 기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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