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오유경 기자 = 파이시티 채권단이 현재 진행 중인 기업 인수·합병(M&A)외에 공매도 동시에 추진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우리은행과 하나UBS자산운용, 농협, 리치몬드자산운용 등 전체 대주단은 실무진 회의를 열고 파이시티 부지를 공매로 넘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은행 등 일부 채권단은 이미 공매 추진안에 대해 찬성을 했고, 이번 주 중 나머지 채권단이 동의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

파이시티가 STS개발과 현재 진행 중인 M&A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공매도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 채권단도 공매 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채권단 측은 M&A와 공매 동시 진행 안에 대한 법률적 검토도 이미 마친 상태다.

공매에 대한 최종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채권단은 이달 중 파이시티 부지를 공매에 부칠 예정이다.

최저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4천억원 중반대로 설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파이시티와 본계약을 체결한 STS개발이 제시한 4천3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8천700억원을 회수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며 "특히 우리은행의 신탁상품 가입자와 하나UBS운용의 개인 펀드가입자 등의 손실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번 공매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다른 관계자는 "파이시티 매각가가 최소한 5천억원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채권 회수 권리를 행사하고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시티 측은 이에 대해 "현재 STS개발과 M&A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데 공매 소식이 전해졌다"며 "현재로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프로젝트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천107㎡에 2조4천억 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진행된 M&A에서는 STS개발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지난달 23일 인수가 4천300억원에 파이시티와 본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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