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투자협회가 금융위원회의 무리한 인력 파견 요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4일 오후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는 박종수 금투 협회장을 비롯해 남진웅 상근부회장과 박원호 자율규제위원장, 이연임 노조위원장이 금투협 전·임직원과 함께 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소통의 장' 행사가 열렸다.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한 직원은 금투협 직원이 지속적으로 금융위에 파견되는 문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직원은 "금융위가 조직개편을 통해 팀을 신설하자마자 금투협 인원을 빼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지금도 이미 5명의 일 잘하는 직원이 파견 나가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 파견이 이대로 괜찮은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직원이 파견을 나갔다 돌아오면 해당 직원은 협회 내부에 문제 있는 자리에 땜빵식으로 돌아다니며 이리저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다"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누가 금융위에 파견 나가 일하고 싶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부에서도 일할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위 파견을 무리하게 나가는 것은 조그마한 조직으로서는 과하다"며 "직원들이 고충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고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종수 회장은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시정이 돼야 한다 "며 "금융위 파견자가 5명이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박종수 회장은 금투협 만이 아니라 회원사인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에서 파견을 나가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협회에서만 파견을 나갈 것이 아니고 회원사들과도 같이 교류하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며 "인력이 얼마 되지도 않는데 어떻게 일하느냐는 문제도 있고 회원사 쪽으로 폭을 넓혀보겠다"고 의견을 냈다.

박 회장은 "파견자가 다시 협회로 돌아왔을 때 문제는 조금 비합리적인 것 같다 "며 "다른 조직에 가서 고생만 하고 왔는데 돌아와서 정착이 안 되면 그건 우리 조직의 책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파악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덧 붙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직원 파견 문제와 관련해 "금융위와 금투협은 그간 업무 협조 차원에서 직원 교류를 해왔다"며 "업계 전체를 위한 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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