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연합인포맥스가 7개 증권사의 9월 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최상단은 1,970에 불과한 반면, 최하단은 1,780까지 보는 시각도 있었다.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는 못하고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안 심리의 배경은 `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의 단계적 축소)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핵심이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위기설'의 근거는 4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우선은 미국의 출구전략, 즉 테이퍼링의 시작 시점이 9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ed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출구전략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점에서 이 위험 요소는 경감된다. 유동성 이탈로 인한 신흥국 경기가 악화되면 미국 제조업 부진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미국 정부도 알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배경은 신흥국 외환시장 위기가 제어되지 못할 경우로 지목된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빠르게 유출되는 상황에서 `핫머니' 유입이 많았던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자금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향후 중국의 경기사이클 개선 여부에 따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개선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 크지만 중국의 상황은 역시 밝지 않다는 게 부담이다.

인도는 원유 관련 수입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만큼 유가 변화에 따라 무역수지도 변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봤을 때 한국은 인도네시아나 인도 등과는 달리 재정수지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신뢰를 받고 있다. 한국의 상대적 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4개월 연속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나타난 반면, 한국 시장에선 2개월 연속 2조원의 순매수가 나타났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세 번째 위기설의 논거는 지정학적 리스크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 지역의 정정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과 연결될 여지가 크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 중 MENA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4%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미국이 강하게 개입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초기보다는 우려의 정도가 누그러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럽 지역의 위기 고조 여부도 중요하다. 정치적 불안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그리스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있다. 또 유럽 경제를 이끌고 나가는 독일은 이달에 선거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독일도 견조한 경기흐름을 유지하면서 전체 유럽의 경기지수를 견인하고 있다는 긍정적 요인도 있다.

`위기설'이 불거진다는 것은 그만큼 예측 불허 장세가 예견된다는 의미지만 그만큼 저점 매수의 기회도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위기설을 전후한 시기의 주가지수 챠트들을 보면 해답은 늘 짐작할 수 있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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