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골드만삭스의 기술(테크놀로지) 담당 애널리스트가 헤지펀드에 내부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미국 연방 범죄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수사는 주요 월가 은행의 리서치 운영 파트에서 처음 이뤄지는 내부거래 조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당 애널리스트는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헨리 킹 애널리스트로 IT기업에 대한 통찰력 있는 투자 의견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대만의 리서치 헤드를 맡고 있었다.

WSJ는 골드만삭스 대변인이 현재 킹의 고용 상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 지방 검찰청과 연방수사국(FBI)도 킹의 수사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킹은 대만의 개인 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에 대한 공급망 정보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최근 몇 년간 기술 분야 투자자들은 미국의 컴퓨터 수요에 대한 지표로 컴퓨터 부품 생산에 대한 정보를 많이 활용해왔고, 부품 생산 정보는 실제 미국 기술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쳐왔다.

지금까지 내부거래 조사는 헤지펀드나 전문 네트워크 기업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투자자와 접촉해 내부 정보를 누설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춰왔다.

물론 골드만삭스가 이러한 조사에 연루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전 골드만삭스 이사였던 라자트 굽타 역시 헤지펀드 갤리언 그룹에 내부 정보를 흘려 이익을 보게 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으며 그의 재판은 오는 5월에 예정돼 있다.

갤리언 그룹의 회장인 라지 라자라트남은 내부 정보를 통해 이익을 본 혐의 등으로 작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WSJ는 이번 킹의 내부 거래 조사가 갤리언 그룹과 연관됐을 가능성은 없지만, 킹이 갤리언을 포함한 헤지펀드와의 미팅에 동행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갤리언 역시 라자라트남이 2009년 내부 거래 혐의로 피소되기 전까지 킹의 고객 중 하나였으며 킹이 종종 라자라트남이나 내부 거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갤리언 직원 애덤 스미스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다.

또 2010년 말 FBI의 조사를 받고 나서 문을 닫은 대형 기술 펀드인 레벨 글로벌 역시 킹의 고객이었다는 것이다.

레벨 글로벌의 공동 창립자인 앤소니 치어슨도 1월 내부거래 혐의로 기소됐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