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전편에 이어서) 트레이더가 꼭 지켜야 할 룰을 정리해 봤다.

여섯번째, 군중심리에 너무 휩싸이지 마라. CNBC와 같은 매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좋지만, 시장이 모두가 흥분돼 있다면 미디어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좋다.

미디어들이 모두 시장에 들어가라고 충고한다면, 오히려 빠져나오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빠져나온다면 아마 이때가 싸게 살 좋은 시점인지도 모른다.

일곱번째, 일반적으로 주요 리포트가 나온 바로 직후의 시장의 가격은 이미 시장에서 디스카운트가 돼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나쁜 뉴스가 나왔을 때에 사고, 좋은 뉴스가 나왔을 때에 파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승산이 있는 경우가 많다. 종종 나쁜 뉴스가 나온 후에 매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고, 좋은 뉴스가 나온 후에는 팔기 좋은 기회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뉴스가 나왔는데도 시장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면 빨리 팔아치워야 한다.반대로 나쁜 뉴스가 나왔는데도 시장이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면 빨리 사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시장이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시장은 우리가 기대했던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덟번째, 의심이 가는 시장은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시장에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면 객관적으로 시장을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 많다.

시장에 대해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 상태라면 시장에서 조금 물러나 있는 것이 좋다.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는 숏, 롱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세 가지가 전략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장이 의심이 간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영리한 선택일 수 있다.

아홉번째, 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거래할 필요는 없다. 규칙 여덟번째와 같이 시장이 의심이 가면 그저 가만있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

열번째, 시간이 모자라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전기가 나가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서, 주위가 시끄러워서, 너무 더워서, 너무 추워서, 잘못된 뉴스라서, 충분히 잠을 못자서… 이러한 핑계들은 대지 마라. 나 자신을 컨트롤하고, 책임져야 만이 성공한 트레이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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