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D램 생산량에 30%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화재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단기적인 D램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D램 매출액이 25억5천800만달러로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중국 우시 공장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시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될 때 많게는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15%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시 C2팹은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의 약 절반 및 전세계 D램 생산의 약 15%를 담당하는 대형 팹으로, 주로 PC 및 서버용 제품을 생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적 문제로 D램 현물가격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뉴스가 알려진 이후 현물시장에선 재고가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일단 현물시장은 다소 요동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단 단기적인 D램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2007년 삼성전자 정전사고 때는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이 10%가량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생각보다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클린룸 내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에는 큰 문제가 없어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반도체 시세는 지난 7월 고점을 찍고 보합세를 유지 중이고 화재 후에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차분한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반도체시세(화면번호 6536)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2.58% 상승한 473.56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주가도 각각 5.3%, 3.3% 상승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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