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기업어음(CP)을 출자전환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 결의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이하 채권단)에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부의를 올려 5일까지 알려달라고 했으나, 아직 서면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의 75% 동의가 있어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이 102곳에 달하다 보니 서면결의서를 취합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일단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면결의 절차가 늦어지면서 금호산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실행 시기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영정상화 방안의 핵심은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을 떨어뜨려 상장폐지를 막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호산업의 자본잠식률은 49%, 6월 말에는 89%에 달했다. 추가적인 자본 확충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말에는 100%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금호산업은 상장폐지된다.

이에 따라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790억원 어치의 CP와 채권단 보유 무담보채권 508억원의 출자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은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CP를 출자전환 해 보유하게 되는 금호산업 지분 13%를 금호터미널에 넘기는 순환출자 구조 방안을 구상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자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중이다.

일단 제3자 매각 등의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아울러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조건부 경영 참여 안건도 포함돼 있다.

박 회장을 금호산업의 등기이사로 선임해 경영정상화에 기여하도록 한 것으로, 정상화가 실패할 경우 박 회장은 보유중인 지분과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반대로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면 박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을 되살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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