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잠정합의하면서 국내공장 생산량 저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파업으로 차량 5만191대를 만들지 못해 1조225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노조는 지난달 20일과 21일 각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3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손실액은 올해 매출 추정액의 약 1.1%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파업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12차례 파업으로 1조7천48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다만, 현대차는 작년 3분기부터 매 분기 파업과 주간연속 2교대 전환, 주말특근 거부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국내시장 점유율은 69.1%까지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 내수 점유율 70% 아래로 떨어진 경우는 지난 2008년 9월 66.3%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임단협 타결로 올해 3분기 국내공장 생산량이 전년보다 12.1% 증가한 4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근과 잔업 추가를 통해 파업에 따른 손실규모를 만회할 수 있어 점유율 회복도 가능하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총 10일의 부분파업은 과거 평균보다 짧았고, 생산차질도 작년의 8만2천88대보다 적었다"며 "주말과 휴일 특근을 통해 생산차질분을 충분히 만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현대차 노사관계가 개선되면서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2교대 정착에 따라 중요한 노사간 갈등요인이 사라졌다"며 "노조의 무리한 요구조건에 대해 사측이 원칙 대응을 하고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단계적 채용절차를 밟아 나가는 등 해결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 관계 개선 정도에 따라 국내공장 생산성이 10% 이상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전일 교섭을 통해 임금 9만7천원 인상, 성과급 350%+500만원 지급,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지급, 주간 2교대제 정착 특별합의 명목 통상급의 100% 지급 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약 2천만원 수준의 성과급과 합의금 등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오는 9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말특근 거부와 파업 등으로 올해 임금손실분이 많아 조합원들이 찬성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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