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매년 적자만 내서 포스코 그룹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받던 포스코플랜텍(구 성진지오텍)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기존에 빌린 고금리의 은행대출을 최근 저금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으로 차환하고 있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은 이달 13일 2년물과 3년물로 500억원씩 총 1천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전일 수요예측을 마무리했고 2년물은 3.6~3.8%, 3년물은 3.9~4.1% 수준으로 발행이 예상된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한국산업은행 등 은행권에서 빌린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상환 예정인 은행 대출금리가 연 4.60%~5.22%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포스코플랜텍은 이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에도 90일만기부터 364일만기까지 총 1천100억원의 CP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90일물 기준 포스코플랜텍의 CP 할인율은 3.5% 수준이다.

회사채와 CP 발행으로 포스코플랜텍은 연간 수십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작업은 포스코플랜텍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플랜텍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플랜트 부문의 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작년까지 총 1천8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오히려 차입금은 2008년 이후 3천억원 가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지불하는 금융비용만 연평균 200억원에 달해 지속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으로 실적에서도 일정 부분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빚이 많아 근본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플랜텍(구 포스코플랜텍 합산)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말 연결기준 각각 353.3%와 47.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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