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제전문가 41명 대상 설문조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경제전문가 중 10명 중 8명이 '우리나라 경기가 회복됐다'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민간ㆍ국책연구소와 학계, 금융기관의 경제전문가 41명을 상대로 조사한 '하반기 경제전망 및 정책 방향' 설문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2분기 우리 경제가 '8분기 연속 전기 대비 0%대 성장에서 탈출'한 것에 대해 '아직 경기 회복이라 보기에는 이르다(82.9%)'고 주장했다.

이종욱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는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조금 높아진 것을 두고 회복 추세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정책 당국이 경제를 살리는 데 장기적으로 관심을 두고 기업, 국민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 3.1%로 봤고, 이에 따라 올 한해 국내 성장률이 2.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만 놓고 보면, 전경련이 지난 3월 거둔 설문조사 결과(2.7%)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6월 기준 기획재정부는 2.7%, 7월 기준 한국은행은 2.8%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는 특히 '중국 경제 둔화(68.3%)'를 하반기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대외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미국 양적완화 축소(19.5%), 일본 아베노믹스(12.2%)가 뒤를 이었다.

대내 위협요인은 소비ㆍ투자심리 위축(51.2%), 부동산 경기 부진(19.5%), 정책 불확실성(19.5%), 가계부채(4.9%) 등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정책은 투자활성화 대책, 추경 예산안, 4ㆍ1부동산대책 순이었다.

김용옥 전경련 경제정책팀장은 "전반적으로 경기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는 올해 하반기에 새 정부가 3%대 성장회복을 목표로 정책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의 70.7%가 하반기 중 2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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