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4.1대책과 8.28대책 등 정부 정책과 전세물건 품귀현상이 주택구매심리를 자극하며 미분양 주택이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시장 반등에 따른 즉각적인 공급이 가능한 미분양의 장점이 부각되며 그동안의 리스크가 수혜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8 대책 발표 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로 전환하며 주택구매 심리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 매매 가격은 서울 0.02%, 신도시 0.02%, 수도권 0.01% 등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 매입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 시한이 올해 연말로 다가온 데다 월세 전환 확대에 따른 전세품귀, 생애최초주택구매자에 대한 구매자금 지원 등이 구매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대형건설사들이 보유한 미분양주택과 미착공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스(PF)사업장을 새삼 주목하고 있다. 시장 반등에 따른 즉각적인 물량 공급과 분양 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대우건설 3천600호, 현대건설 2천800호, 현대산업 2천700호, 대림산업 1천634호, GS건설 1천500호, 삼성물산960호 등 1만 2천여호의 미분양 주택을 지니고 있다.

미착공 PF 물량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각각 1조 4천억 원, 현대건설 1조 원, 대림산업 9천억 원, 삼성물산 4천억 원 등 6조 1천억 원에 달한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때 16만 호에 달하던 미분양 주택이 6만호 수준으로 줄고 가격 하락세도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 그동안 리스크가 컸던 회사들이 오히려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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