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유로존 경제가 침체를 보인 데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결정이 연기된 데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돼 나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1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0.40달러(0.6%) 오른 1,728.1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유로존 경기 침체와 그리스 불확실성 증폭이 안전자산인 금 매수세를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강세를 보여 금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가격이 위험거래 증가나 위험거래 회피 현상이 나타난다 해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금가격은 현 수준에서 조정을 받은 뒤 이머징 마켓발 수요 증가에 힘입어 1,800달러 돌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은 이날 유로존의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3%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기정사실로 된 상황에서 관심은 올해 1분기 성장은 어떻게 될 것이냐로 쏠렸다.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침체로 규정한다. EU 안팎의 전문가들은 대체로 1.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럽 경제의 견인차인 독일과 영국의 경우 나란히 3.4분기 0.6%에서 4.4분기엔 -0.2%로 크게 낮아졌다. 주요국 가운데선 프랑스만 예상 밖으로 0.2%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스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시기 지연 우려에 따른 때문이다.

한 EU 소식통은 이날 유로존이 그리스에 대한 제2차 구제금융 제공 여부 결정을 오는 4월 그리스 총선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 전체를 연기하거나 바로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일부만 제공하자는 등의 제안들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재무장관들이 이런 선택 방안들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그리스로부터 구체적인 약속을 받기 전엔 결정을 보류하자고 압력을 가하는 나라들이 여럿 있으며 이런 약속은 선거가 끝나기 전에 나오기 힘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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