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Fed) 관리들은 저금리를 유지하고 투자를 촉진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채권 매입을 재개할지, 재개한다면 언제 할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채권 매입에 호의적인 관리들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미국 동부 시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몇몇(a few) 위원"만이 Fed가 "곧" 대차대조표에 장기 채권을 늘려야 한다고 봤다.

반면 "다수의(a number of) 참가자"는 "경제 전망이 악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2%를 밑돌 것으로 보이면 채권 매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Fed 관리들은 채권 매입에 관해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분명한 합의를 내지는 못했고 자산 매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관리들은 다만 얼마간 보유 중인 채권을 줄일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대다수 FOMC 위원은 Fed가 에이전시 채권을 2015년 전에는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Fed가 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경제를 부양하고자 주택담보증권(MBS)과 국채를 사들이면서 Fed 대차대조표는 금융위기가 나타난 2008년과 2009년을 지나면서 두 배로 늘었다. Fed는 지난 8일 현재 2조9천3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의사록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가 2014년 말께 어느 수준을 유지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Fed 관리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들은 1월 FOMC에서 FF 금리가 2014년 후반까지 이례적으로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Fed 당국자 중 5명은 Fed가 2014년 중에 통화 정책을 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6명은 2015년이나 2016년까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Fed 관리 중 3분의 2는 기준금리가 1%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봤고, 5명은 2%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는 차입을 활성화해 취약한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경제가 Fed의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 저금리 기조는 급속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미 중앙은행 관리들은 일부 경제지표가 "고용시장 여건이 더 나아졌음"을 보여줬다면서도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고 실업률은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12월 이후로 경제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의사록은 설명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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