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구제금융 연기와 미국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약화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일 발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에서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자산 매입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소수에 그쳤다. 이에 미국 QE3(3차 양적완화)기대가 무너지며 증시가 하락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마저 연기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차츰 저점을 높이며 79.680선까지 올랐다. 일본 양적완화책으로 달러-엔 환율이 오르면서 엔화 대비 달러 강세가 나타난 데 이어 미국 QE3기대 약화로 유로대비 달러 강세까지 겹치는 양상이다.

전일 중국의 유로존 지원 소식에 달러화가 반락했으나 숏커버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7.33포인트(0.76%) 하락한 12,780.95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전화회의 결과는 그리스로선 악재였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그리스에)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고 언급하는 등 구제금융 지원까지 막판 고삐를 죄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는 1.3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는 미국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무산된 데 따른 경계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일본의 양적완화로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이어질 경우를 가늠해 왔다.

그러나 미국 FOMC 의사록에서 QE3기대를 불식시킴에 따라 달러 매수 심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는 이미 1,120원선 부근에서 추가 모멘텀 약화로 등락만 거듭하는 양상이다. 딱히 1,110원대로 밀고 내려갈 재료가 없던 차에 QE3약화라는 반등 변수는 저점 숏커버를 유발할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1.50원)보다 4.4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5.00원, 고점은 1,128.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1,120원선 부근에서 신규 매도 의지가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양적완화 기대가 꺾이면서 상대적인 달러 강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다만, 최근까지 1,12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번번이 밀려내려온 만큼 이 레벨에서는 추격 매수가 주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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