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을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9월 전망에서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증권사는 거의 없다. 아이엠투자증권 정도만이 최상단을 2,02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가 오랜 기간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는 이유가 크지만 점차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사라지고 있다.

스타 애널리스트로 불리는 전문가도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정확한 예측을 떠나서 과감하게 매수를 외치거나 이른바 '비관론자'로 불리며 시장을 철저히 조심하라고 외치는 이도 없다.

모든 증권사가 천편일률적으로 박스권을 외치며 무난한 전망을 하는 가운데 코스피가 2,000선을 넘자 전문가들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폭넓게 받아들여져야 좀 더 정확한 분석에 가까워진다. 지금의 증권가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매년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뽑히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유명세를 탄 김영익, 비관론자라는 딱지를 달아 업계에서 뭇매를 맞고 떠나야 했던 임송학은 이제 추억의 이름이 됐다.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 비관론자로 불리던 이들도 이제는 자신 있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절 비관론자라 불렸던 김학주 현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본부장(CIO),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소신파는 오직 매수만 외치던 시장 분위기에도 꿋꿋이 자신들의 소신을 지켜 관심을 끌었다.

이미 시장 전문가들은 대세에 맞춰 무난하게 박스권만 외치는데 익숙해져 버렸다.

현직에 몇 남아있지 않은 한 스타매니저는 "지금 시장을 전망하는 사람들은 눈치를 보며 모두 밋밋한 의견을 내놓을 뿐"이라며 "시장에는 비관론자도 있고 스타 애널리스트도 있어야 하는데, 다양한 목소리가 사라지니 정확한 분석도 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에 코스피가 급등하는데 이를 미리 내다본 애널리스트가 없다는 점은 우리 시장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800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외쳤다. 시장 전체 목소리에서 약간은 벗어난 비관적인 전망이다.

9월 코스피 흐름을 보면 이런 비관적 전망이 들어맞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하지만, 최근 증권가는 오히려 이러한 분석도 다양하게 존재해야 시장이 더 건강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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