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해 8천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12일 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일 장 마감 후 자사주 249만3천274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이날 포스코 종가인 34만원에서 4.73% 할인한 32만3천800원이다. 이에 따라 총 매각규모는 8천73억원 수준이다. 인수자는 대부분 포스코가 지정한 외국인 투자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포스코의 자사주는 기존의 994만여주에서 744만여주로 줄어들었다.

이번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철강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저하돼 재무구조가 약화되자 작년부터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작년에는 KB금융 지분 1%와 하나금융지주 지분 0.92%, SK텔레콤 보유분 2.89%를 매각해 5천800억원을 확보했고, 태국 타이녹스 지분 10%(370억원)와 세아제강 지분 10%(610억원) 등도 처분했다.

포스코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도 교보생명 지분 24%(1조2천50억원)와 중국 산동시멘트 지분 100%(750억원) 등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권을 1조원 규모로 발행했다.

또, 다음 달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해 7천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부채비율을 더 끌어내리고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 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재무구조 강화 등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함께 자사주도 처분하게 됐다"며 "8천억원 이상의 현금이 회사에 유입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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