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한 가운데 하락했다.

미 달러화도 FOMC를 앞둔 경계감에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제네바 회담이 예정돼 있다. 러시아는 화학무기 폐기를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시리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또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방안도 논의한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만1천명 감소한 29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는 33만명이었다.

다만 두 개 주에서 컴퓨터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잘못된 통계를 제공해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노동부는 주간 고용지표가 정상화되려면 수주가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0.5%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정부는 지난 8월 1천480억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했다고 재무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1천500억달러를 전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다음 주로 예정된 FOMC 회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소폭 내린 채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5.96포인트(0.17%) 하락한 15,300.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5.71포인트(0.34%) 떨어진 1,683.42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04포인트(0.24%) 밀린 3,715.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러운 거래가 이어져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S&P 500지수가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오름에 따라 매수세는 주춤해졌으며 투자자들은 다음 주로 예정된 FOMC를 앞두고 경계심을 유지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호조를 보였으나 이는 일부 주에서 잘못된 자료를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시장에는 중립적 재료로 작용했다.

9월은 전통적으로 주식시장의 최악의 달로 기록되지만, 이달 들어 주가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요 지수가 모두 3% 넘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 열리는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대체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1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지난 이틀 동안 7.6%나 밀린 애플의 주가가 이날 1.06% 상승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전날 늦게 CNBC방송에 출연해 애플의 주식이 저렴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포지션을 늘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0년만기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채권펀드에서의 자금 이탈 지속 우려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보합권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5bp 낮아진 연 2.908%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0.5bp 떨어진 3.84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내린 1.706%를 기록했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긍정적 입찰로 국채가격이 한때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3.820%였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0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2.38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7.7%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38.8%를 하회했다.

머니 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01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20.6%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3.6%를 웃돌았다.

앤 헐리 DA데이비슨의 트레이딩부문 부회장은 "이번 주 국채입찰(총 650억달러어치)이 호조를 보인 것은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투자사들의 적극적 참여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헐리 부회장은 "현재 상황으로 볼때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지 않는다면 수익률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여전히 혼조적 경제 전망에 근거해 단행될 것이며 10년만기 국채수익률 3%는 매입에 적극 나설 만한 매력적 레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지표가 성장률 가속화를 확인하지 않는다면 올해 남은 기간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3.00% 범위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입찰 호조에도 국채가격은 장 마감을 앞두고 이틀간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채권펀드에서의 자금 이탈 지속이 이익실현 욕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트림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내 채권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달 들어 11일(수)까지 146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초부터 9월11일까지 총 1천3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주 미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006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으로 국채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보험청구자수 급감이 두개 주가 컴퓨터시스템 변경에 따른 잘못된 자료 제공에 따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채가격이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에드먼즈 캔터핏제랄드 애널리스트는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접고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 이른감이 있다"면서 "그러나 JP모건의 주간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채 숏포지션이 약 3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한 상황이어서 국채 숏커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에드먼즈 애널리스트는 "숏커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단기적으로 2.75-3.00% 범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먼즈는 "Fed가 다음 주에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규모로 축소하고 연방기금(FF) 금리를 현재의 0-0.25% 범위대로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재차 확인한다면 단기 국채수익률이 하락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Fed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롱포지션 청산 매물이 지속돼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91엔보다 0.38엔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38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95엔보다 0.57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9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11달러보다 0.0012달러 낮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17-18일 FOMC 회의 전까지 Fed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달러 롱포지션을 취했던 거래자들이 이틀 연속 적정 포지션을 위한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Fed의 이달 자산 매입 축소 규모가 100억-150억달러 범위로 예상된다면서 이 수준의 자산 매입 축소는 달러화에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 증폭으로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고, 달러화에는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소폭 떨어졌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7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5% 감소해 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증가로 예측했다.

유로존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2% 감소를 웃돈 것이다.

클라스 노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이날 한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ECB가 새로운 국채매입프로그램인 OMT(Outright Monetary Transactions)를 앞으로 10년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4달러(1%) 높아진 108.60달러에 마쳤다.

이날 IEA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어 내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10만배럴(1.1%) 증가한 9천200만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리비아와 시리아, 북해 등에서의 급격한 생산 감소에도 세계 원유시장의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라면서 단기적 지정학적 긴장 고조는 우려 사항이지만 시장 펀더멘털은 매우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EA는 북미 지역의 올해 3.4분기 생산량이 하루 51만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오전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사우디와 여타 주요 산유국들은 추가 수요가 발생한다 해도 이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110달러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거나 시리아발 헤드라인에 변화가 없다면 이같은 전망은 당분간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11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28일이 마지막이었다.

한편,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공습 가능성이 수그러들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제네바 회담을 하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는 두 장관뿐만 아니라 양국의 화학무기 전문가들도 참석한다.

러시아는 화학무기 폐기 조건으로 미국과 서방이 시리아에 군사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한 데 이어 이번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또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방안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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