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데 따라 큰 폭의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서머스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바탕으로 유력한 연준 의장 후보로 꼽혀왔다. 미국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다.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가 상당히 빠르고 강력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주에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서머스 전 장관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서울채권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완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지난 주말에 나온 미 지표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7월에 호조를 보였던 미 소비경기가 8월 들어 재차 악화하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완만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8월 고용지표에 이어 소비지표까지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짧지 않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보다 우려가 완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데다 새 연준 의장 지명 문제, 시리아 사태 등의 변수들이 연휴 중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국고채와 통안채 입찰 결과 등을 통해 시장 심리를 파악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10년물(1조8천억원)과 재정증권 63일물(1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182일물(5천억원)과 91일물(1조2천억원)을 입찰한다.

▲지표 부진에 美 금리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실망스런 경제지표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단행 의구심이 부각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가량 낮아진 연 2.891%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3bp 가까이 빠진 연 1.701%를 보였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에 따르면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금리 상승 우려로 전월 최종치인 82.1보다 하락한 76.8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81.8을 밑돈 것이며,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0.5% 증가를 밑돈 것이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5.42포인트(0.49%) 오른 15,376.0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27%, 나스닥 지수는 0.17% 상승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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