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6일(미국 동부시간)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에서 사퇴해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벤 버냉키 현 의장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 덕분에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가엘 가누부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를 통해 "시장은 서머스가 Fed 의장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이례적 통화정책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둘기파인 옐런이 유력한 의장 후보가 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됨에 따라 이날 아침 유가가 0.8% 하락했으며 이는 간밤에 전반적인 위험선호 심리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K에셋매니지먼트의 케이시 리엔 이사는 "서머스와 옐런 모두가 성장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비둘기파이지만 옐런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최근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을 상당히 옹호했다"고 말했다.

리엔 이사는 서머스가 그동안 자신의 예측 불가능성과 즉흥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 등으로 시장에 더 큰 불확실성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며 특별히 강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자산매입 축소를 막을 정도로 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브링핑닷컴의 패트릭 오헤어 애널리스트는 Fed가 이번 주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로 정할 것이라면서 "Fed는 지금이 자산매입 규모를 소폭 줄일 시기라고 결론 내릴 수 있으며 시장은 '소규모 테이퍼링'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B&T 웰스매니지먼트의 월터 버키 헬위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옐런이 Fed 부의장이 되면 자산매입 규모가 공격적으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양적완화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이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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