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6일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이 희석돼 상승했다.

오후 2시 30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54달러 낮아진 1.301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07엔 오른 78.44엔에, 유로-엔은 전날보다 0.32엔 낮아진 102.07엔을 각각 나타냈다.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의사록에서 추가 양적 완화 정책에 동조하는 위원들이 매우 적다고 발표했다.

Fed 당국자 중 5명은 Fed가 2014년 중에 통화 정책을 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6명은 2015년이나 2016년까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딜러들은 Fed의 3차 양적 완화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 국채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가네히라 슈이치 미즈호은행 외환 트레이딩 헤드는 "Fed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 증시가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 통화들에 대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Fed가 국채매입을 통한 추가 양적 완화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딜러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이날 오후 발표될 미국의 경제지표들에 주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 캐피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월 신규주택건설 및 주택착공허가,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산업전망조사 등 일련의 경제지표가 발표될 것인데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마모토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에 따라 달러-엔이 79.00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지연되면서 미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며 달러-엔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화는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

가네히라 헤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엔 체결될 것이지만, 이는 유럽이 겪는 전반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트레이더는 그리스 우려로 이날 유로-달러가 1.3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트레이더는 그리스와 관련한 부정적인 소식이 나오기 전까지는 환율이 1.3025~1.3100달러 구간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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