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일본의 D램 생산업체 엘피다가 파산을 맞게 되면 남아있는 경쟁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진단했다.

피치는 15일 보고서를 내고 엘피다가 무너지면 전세계 D램 생산량이 감소하지만, 현재 영업 마진이 마이너스(-)인 D램 제조업체들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그러나 일본 정부가 나서 엘피다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게되면 현재 전세계 D램 산업이 안고있는 우려가 단기적으로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 업계 1위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세계 D램 제조업체들은 D램 가격 급락으로 모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중에서 엘피다는 지난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D램 가격이 제조 비용을 밑돌고 전세계 PC 수요가 적은 가운데 엔화 강세까지 겹쳐 엘피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피치는 현 시점에서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일 준비가 돼야만 업계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손실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 대만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피치는 2월 D램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점이 생산량 감축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한국 D램 제조업체들은 지난 2010년과 지난해 현금흐름이 플러스(+)였기 때문에 첨단 생산장비에 투자할 수 있었고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엘피다는 지난 14일 일본 정부와 채권단과의 자금 지원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엘피다는 오는 4월 2일 만기도래하는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지속 여부가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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