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동국제강[001230]의 수익성이 작년 업황 부진과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저하됐다.

동국제강은 16일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를 통해 작년에 K-IFRS 별도 기준으로 매출 5조9천94억원, 영업이익 1천8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12.1%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25.2% 감소한 것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92.1%나 급감했다.

또, 작년 전체 철강 판매량도 전년(630만4천t)보다 소폭 하락한 628만7천t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작년 매출은 예상치를 다소 웃돌았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전망치를 밑돌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이내에 나온 6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화면 8031번)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작년 한 해 K-IFRS 별도 기준으로 5조7천580억원 매출과 2천42억원의 영업익, 427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결국, 실제 매출은 예상치를 2.6% 웃돌았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각각 10.9%, 74.2% 밑돈 것이다.

또, 동국제강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0.4% 늘어난 1조5천4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이 각각 57억원, 159억원에 달했다. 또, 철강 판매량도 163만t으로 전년 동기의 171만5천t보다 4.5% 감소했다.

작년 철강 경기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동국제강의 수익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동국제강은 원재료인 슬래브는 거의 전량을 수입하고 있지만, 판매 제품의 수출 비중(작년 4분기 기준 19.6%)은 낮아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타격도 컸다.

김계복 동국제강 기획실장(상무)은 "제품 판매 단가 상승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환율 변동성도 커지면서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기준으로 178%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56%보다 2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은 2조8천382억원으로 2.5% 감소한 반면, 부채가 5조420억원으로 10.9%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김 상무는 "작년에 브라질 제철소 건설에 투자금이 본격 투입되는 등 시설투자 소요가 늘어나면서 차입금이 다소 증가해 부채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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