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2.5%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고, 미국 국채가격도 급등했다.

양적완화 유지에 따른 과잉 유동성 우려로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2.5%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산매입 규모를 조정하기에 앞서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노동 시장 상황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시장 여건이 최근 몇 달 사이에 위축됐다면서 특히 "재정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금융시장과 광범위한 경제에 추가적인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그는 "고정된 스케줄은 없다. 올해 말 움직일 수 있다"며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열어놨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데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47.21포인트(0.95%) 상승한 15,676.9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0.76포인트(1.22%) 높아진 1,725.52에 끝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94포인트(1.01%) 오른 3,783.6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OMC 정책 결정을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했으며 장 중반까지 약세를 유지했다.

주가는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를 월간 850억달러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한 데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Fed는 성명을 통해 자산매입 규모를 조정하기에 앞서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말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어떤 정책도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지표가 고용시장과 전반적인 경제의 개선이라는 Fed의 기본적인 전망을 확인시켜주거나 승인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면서 "고정된 스케줄은 없다. 올해 말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라자드 캐피털마켓츠의 아트 호건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의 전반적인 컨센서스는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그러나 Fed가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올바른 결정을 한 것 같다"면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비둘기파적인 Fed에 환호하겠지만, 중기적으로 이는 긍정적인 소식이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이날 경제전망도 하향 조정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3%, 2.9~3.1% 범위로 제시했다.

미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0.9% 늘어난 연율 89만1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1%증가했을것으로 예상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특송업체 페덱스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힘입어 5% 올랐다.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 모델인 아이폰 5S와 5C에 대해 간밤에 나온 평가가 대부분 긍정적인 데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과 달리 현재의 양적완화정책을 고수한다고 밝혀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9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13엔보다 1.19엔이나 낮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3주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52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60달러보다 0.0161달러나 올랐다.

유로화는 FOMC 성명이 나온 뒤 지난 2월13일 이후 처음으로 1.35달러를 돌파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2.4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42엔보다 0.02엔 높아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는 자산매입 축소 단행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Fed가 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와 단기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목표치 하향 조정을 밝힌다면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Fed는 FOMC 성명을 통해 시장의 예상과 달리 매월 850억달러 어치의 자산을 매입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 애쉬월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Fed가 자산 매입을 현행대로 유지했다"면서 "이는 지난 수개월 동안 금리가 상승하며 주택시장에 충격을 준 때문인 듯하다"고 풀이했다.

애쉬월스 경제학자는 "그러나 Fed가 오는 12월까지 양적완화정책을 현행대로 유지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12월 이전에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기지금리는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수익률 등락에 의해 결정된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밝힘에 따라 모기지 금리는 지난 5월 초 이래 1%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주택시장의 반등을 둔화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이머징 마켓의 통화와 금융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전망했다.

이날 Fed가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혀 MSCI이머징마켓 ETF는 4.2% 급등한 42.28(팩트셋 제공)을 나타내 지난 5월21일 이후 최고치를경신했다.

이들은 Fed가 이날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했다면 이는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자산 매입 축소는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Fed가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을 것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Fed의 양적완화정책 유지는 매우 놀라웠다"면서 "Fed의 양적완화정책 고수는 워싱턴 때문인 듯하다"고 말했다.

핑크 CEO는 "예산안 협상에 따른 워싱턴발 우려는 Fed가 오는 10월과 11월 양적완화 축소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날 발표될 주간 고용지표가 통상 수준을회복할것으로전망됐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의 29만2천명보다 3만8천명 늘어난 33만명을 보였을 것으로 예측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과 달리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8/32포인트나 가파르게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5bp나 떨어진 연 2.70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2.673%까지 밀려 지난 8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7/32포인트나 올랐고, 수익률은 9bp 내린 3.75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나 가파르게 하락한1.441%를나타냈다.

이날 국채시장은 오후 2시와 2시30분의 FOMC 성명 발표와 경제 전망,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적정 포지션 유지를 위한 소극적인 거래 모습이 이어졌다.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행된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축소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FOMC 결과 발표에 앞서 자산 매입 규모가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Fed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이 부각됨에 따라 지난 5월1일 1.61%를 기록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이달 초에 한때 3%를 돌파하며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Fed가 FOMC 성명을 발표한 뒤 국채가격이 급등했다. 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힌 때문이다.

성명 발표 뒤 버냉키 의장 역시 비둘기파적 태도를 취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예상과 달리 Fed가 더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취했다면서 버냉키가 올해 후반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자산 매입 규모가 축소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를 위한 고정된 날짜는 없다고 강조해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45%나 2.50%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메리 앤 헐리 DA데이비슨의 트레이딩부문 부회장은 "Fed가 금융시장에 매우 행복한 시간을 제공했다"면서 "FOMC 성명은 국채시장과 뉴욕증시에 극도로 친근한 문구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헐리 부회장은 "Fed가 모든 것을 현재 있는 그대로 놔뒀다"면서 "양적완화 축소 역시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헐리는 "Fed는 그동안 경기가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밝혔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경제는 양적완화를 축소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치아라 크레모네시 유니크레디트뱅크의 채권투자전략가는 Fed 성명 발표를 앞두고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국채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면서 "그러나 이날부터 2014년 중반까지 미국 국채에 대한 매입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수개월 안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공정가치 수준인 3.3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의 큰 폭 감소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적 정책 유지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5달러(2.5%)나 오른 108.07달러에 마쳤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월13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40만배럴이나 줄어든 3억5천562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플랫츠의 조사치 150만배럴 감소를 웃돈 것이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60만배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 역시 11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변화없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주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와 같은 92.5%였다.

오후 2시(미 동부시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발표됨에 따라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Fed가 예상 밖의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아 유가가 상승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Fed는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자산매입을 축소하기에 앞서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매월 850억달러 어치의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Fed는 경기가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타나면 자산매입을 축소할 것이라는 사실도 명확히 했다.

Fed는 최근 몇 달 사이에 금융시장 여건이 위축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12월물 금가격은 정규장 마감 뒤 시간외 거래에서 온스당 35달러(2.7%)나 높아진 1,344.40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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